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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만의 공간/나와 당신의 이야기 (일상이야기)

엄마가 만들어주신 건자몽과 봄 자두청으로 따뜻하고 소소한 일상과 독서하고 생각하는 시간 가져보아요

by 항상웃자♡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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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잠시 엄마께 들려
엄마 얼굴만 보고 오려고 했는데
엄마 손에는 봉투가 들려있더라고요

건자몽과 직접 말리신 마른오징어 두 마리
빈손으로 오셔도 되는데
엄마는 항상 무언가 더 해주지 못해
아쉬워하십니다

엄마들은 항상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시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도 아깝지 않듯이
사랑하는 자식에게는 그 무엇도
아깝지 않은 마음인가 봅니다

사실 저는 아직 자식이 없어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지는 못할 거예요..

그렇지만 화장품이나 살림에 도움이 되는 것들..
이젠 쌀쌀해진 날씨에 겨울 옷가지 등을 보면
저도 모르게 엄마와 시어머님 것을
더 찾아보고 주문하곤 해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사실 많지 않지만..
주방세제 세탁세제 화장지 등
세일하면 좀 더 좋고 저렴한걸
많이 구비해두고 엄마와 시어머님께
가져다 드리곤 합니다

그리고 화장품이나 엄마들이
선뜻 본인을 위해 사지 못하는 것들..
그런 건 꼭 미리 주문해두었다가
가져다 드리고요

그렇게 얼마 하지도 않는 것들을
챙겨드리는 것만으로도
엄마도 시어머니도 항상 우리 딸
우리 며느리가 최고라 해주시죠

작은 마음이 전달되어
큰 감동이 되는 것이라는 걸
저도 점점 배워가나 봅니다

엄마가 담가주신 김치들이나
직접 만들어주신 양념쌈장 양념고추장
그리고 직접 말려주시는 오징어와
각종 과일청 매실청 파인애플 식초 등..
시중에선 이만한 걸 구하기 힘들고
정성이 가득 들어가 더욱 맛있고
제 마음도 풍성하게 하니까요

그래서 엄마가 주신 건자몽과
봄에만 잠깐 나오는 자두로 만든
봄 자두청을 맛있게 먹어보았어요


요건 봄 자두로 담근 자두청인데
빛깔이 정말 예쁘죠^^


요건 엄마가 말려주신 자몽이에요
색감도 예쁘게 잘 말려주셨어요

어제는 말린 자몽과 자두청으로
따뜻한 차를 마셔보았어요


따뜻한 물에 자몽 몇 조각과
자두청을 컵의 4분의 1 정도 넣으니
상큼하고 달콤한 맛에
자몽의 쌉싸름한 맛이 더해져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새로우면서 달콤 쌉싸름한 맛이
완성되었어요.

자몽 맛은 누구나 잘 알듯이
쌉싸름하지만 자두 청과 만나니
달콤하고 새코롬한 맛과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내었어요

이렇게 먹어본 건 저도 처음인데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맛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자몽만 넣어 자몽차를
우려 보았어요

자몽을 몇 조각 띄워서
자몽차 완성🧡

자몽차를 호로록 호록 마시다가
건더기가 먹고 싶어 껍질은
떼어내고 건더기만
남은 모습이에요^^

이렇게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니 안 보던 책도 보고 싶더라고요


오랫동안 읽어보지 못했던
책 한 권을 꺼내어 읽어보고 있어요

책 제목은 '오늘도 소중한 하루'

제일 처음 문구들이 눈에 들어와
밑줄을 그어보았어요

'남이 나를 뭐라 하든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저는 남에게
잘 휘둘리고 약한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그치만 이젠 나 스스로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답니다..^^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제 곁에 사랑하는 신랑과
사랑하는 엄마가
늘 그 자리에서 저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지켜주었기에
지금처럼 단단해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밑에
'누구나 나름의 삶이 있을 뿐
그걸 크기로 재서 줄을 세운들
소용없고 부질없는 짓일 따름입니다
나는 나답게 나를 살고
너는 너답게 너를 사는 것이다'

이 글귀처럼
모든 사람이 나름의 삶을 살고 있다 생각합니다
나랑 남은 다르고 내생각과 남의 생각은 다르죠

나랑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습니다 ㅎㅎ
제 생각에 사로잡혀 판단할 때도 많고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일 뿐..
이렇게 존중하며 생각하기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아직은 서투른 어른이라고 할 수 있죠

제 나이도 이제 곧 마흔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것도 많고 배워갈 것도 많다 생각하죠
사람은 늙어서 하늘에 가기까지
끝없는 성장을 하는 게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다 알고 미리 아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배워가고 세상에 부딪혀가며 알아가는
성장하는 어른이라 생각합니다

어릴 땐 어른이 되면 모든 게 다 쉬워질 거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아니거든요 ㅎㅎ😊

어른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알지 못하고
가끔은 제 마음의 소리조차 다 알아채지 못하는데
남의 마음은 어찌 알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신랑과 함께한 시간이 20여 년이 되었는데도
가끔은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하고 어려울 때가 있는 걸 보면 말이죠

어쩌다 보니 책 내용을 읽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어쨌든.. 저는 지금도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0년 가까이 저를 키워주신
엄마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씩 알아간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생각이 많은 날이네요..^^
오늘은 끄적끄적 제 마음의 소리를
적어보았는데요

어찌 되었든 엄마가 주신
건자몽과 자두청으로
몸도 마음도 풍성해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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